[딴지칼럼]"핸드폰도 안돼! 머리도 잘라! 운동선수는 운동만 해!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30분


인권 침해인가, 팀의 규율인가.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귀걸이를 단 신세대 야구스타들이 야구판에 대거 등장한지 이미 오래다.

하지만 이중 일부는 구태의연한 모칭스태프와 아직도 마찰을 일의고 있는게 현실이다.

자칫 개성 몰살과 인권침해의 오해마저 있는 사태를 짚어보자.

S구단의 모코치는 최근 두 신인급 선수의 핸드폰을 압수했다.

선수들이 숙소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대신 여자친구와 전화로 1시간 이상씩 전화하는 꼴을 봐줄 수 없었다는게 그 코치의 말이었다.

하지만 숙소에서의 시간은 엄연한 자유시간.

아무리 운동선수지만 전화를 마음놓고 할 자유가 없냐고 충분히 항변할 만한 사건이었다.

그 두선수의 입을 댓발이나 튀어나온건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의 사례는 강병규의 일이다.

SK가 최근 연패를 당하며 팀성적이 부진하자 모코치가 단발령을 내렸다. 자중하는 의미에서 머리를 모두 짧게 깎고 다니라는 지시였다.

강병규가 면전에서 "그렇게 못하겠다"고 대답, 단박에 코치에게 찍혀버렸다.

그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병규는 강병철감독으로부터 염색한 머리를 검정색으로 되돌리라는 지시를 받았다.

70년대도 아니고, 머리색깔을 간섭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강병규는 이에 불응했다.

다음날 구단은 강병규에게 감독의 지시를 어겼다며 벌금을 매기려 했다. 이 사건은 결국 강병규의 팀 무단 이탈로까지 번졌다.

팀의 단결과 기강 확립을 위해서 내리는 핸드폰 압수나 단발령 등 여러조치가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성과 자유를 목숨보다 더 중요하게 신세대들에게 이게 먹힐리가 없다.

여러 야구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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