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갈수록 태산이군!

  • 입력 2004년 1월 26일 11시 17분


코멘트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FA 시장의 불협화음이 기존 스타 선수들의 계약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5일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투수 정민태는 정재호 단장과의 연봉협상에서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

2003시즌 연봉 5억원을 받았던 정민태는 올 시즌 8억5천만원을 요구했고 정재호 단장은 6억5천만원에 옵션을 더하는 방향으로 방향을 제시하면서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다.

정민태가 요구한 8억5천만원은 지난 시즌 최고 연봉자였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6억3천만원보다 무려 2억 이상이 많고 인상율만 따져도 70%에 이르는 수치.

지난 시즌 17승으로 다승 1위와 승률(0.895) 1위를 기록했고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던 정민태이긴 하지만 이 같은 요구액은 조금은 무리하다 싶다.

먼저 지난해 연봉 5억9천만원(옵션 포함)을 받았다는 것은 정민태의 기량을 인정하여 준 것이고 그에 걸 맞는 성적을 내는 것 또한 당연한 일.

프로야구 투수 중 최고 연봉자가 뛰어난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연봉의 상승폭이라는 것은 기량이 향상되고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에게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인데 정민태의 경우 이 이상 기량이 발전된다거나 더 나은 기록을 보여준다는 것은 매우 힘든 상황.

따라서 지난해의 활약에 대한 보상은 마땅한 것이지만 지금 요구하는 인상액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게다가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의 만년 적자와 프로야구 인기에 한 몫을 담당하던 이승엽마저 떠난 상태에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

정민태와 같이 자기 몫만을 계속 주장하는 선수들이 생겨난다면 아마도 국내 프로야구는 몇 해 뒤에는 문을 닫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다다를 수도 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