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프랜차이즈 스타는 없다?

  • 입력 2003년 11월 3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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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 선동열, 삼성 이만수와 이승엽, OB 박철순, 롯데 김시진, LG 이상훈, 한화 장종훈!

20년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모두가 팀의 간판 선수로서 이들을 뺀 구단 이미지는 상상할 수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일면 프랜차이즈 스타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사라져간다.

국내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FA 선수였던 송진우(37.한화)만이 정든 집을 지키고 있을 뿐이지 이강철(37)도 해태를 떠났고 김동수(35) 역시 LG를 떠났다.

올시즌은 이승엽(삼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팀을 떠날 예정인 가운데 LG의 유지현, 두산의 정수근, 삼성의 마해영 등이 FA를 선언할 태세.

롯데를 거쳐 삼성에 몸담고 있는 마해영은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 수 없겠지만 LG 유지현과 두산 정수근은 위치가 틀리다.

90년 초반 신바람 야구를 선도하면서 LG의 전성기를 만들었던 LG의 간판 유지현.

재치있는 주루플레이와 환상적인 수비로 누가 뭐래도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30을 넘은 나이와 부상 탓으로 올시즌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는 못했지만 'LG=유지현’이란 등식에 가까운 선수다.

정수근 역시 팀에서 자치하는 비중이 유지현과 유사하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두 선수 모두 정들었던 팀을 떠날 공산이 크다.

정수근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성행을 점치고 있고 유지현은 대체 선수가 풍부하다는 구단의 발표를 근거로 팀을 떠날 전망.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고 FA를 통해 정당한 댓가를 받는다는 점과 각 구단들은 FA를 통해 전력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를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팬들에게 보다 나은 플레이를 선보이기 위해서 필연적인 수단이 FA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10년,20년을 한 팀에 몸담으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 역시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필요한 존재다.

할아버지, 아들, 손자 3대가 한 팀을 응원하고 한 선수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야구장.

그런 프로야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존재가 꼭 필요하다.

FA 시장이 들끓어오르면서 지켜보는 팬들은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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