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한식 잘먹는 용병 농구도 잘한다

  • 입력 1999년 10월 27일 18시 41분


“음식을 가리지 않는 용병이 실력도 좋다.”

남자프로농구 각팀에서 ‘전력의 반’을 차지한다는 미국 용병.

일률적으로 월봉 1만달러를 받는 비슷비슷한 기량의 용병중 누가 진짜 실력이 있는지 첫 눈에 알아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국내프로농구 각팀 감독들은 나름대로 실력있는 용병을 구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그중 감독들이 이구동성으로 밝히는 것이 바로 한국음식을 잘 먹느냐, 아니냐는 것.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박수교감독이 고교 시절 ‘로스앤젤레스의 전설’로 까지 불리던 브라운을 퇴출시켰다.그 이유 중의 하나가 그의 까다로운 식성.

또 기아에서 활약하다 SBS스타즈로 이적한 리드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한국음식을 잘 못먹는데다 튀긴 치킨만을 선호하는 등 편식증세로 시즌 종반에는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현대걸리버스의 맥도웰은 숙소에서 마련해주는 각종 한식에 완전히 적응했으며 SK나이츠를 우승후보로 만든 존스는 한국음식은 물론 인삼드링크제를 대량으로 구입해 먹을 정도.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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