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간큰 프로야구감독들 올스타전땐 새가슴

  • 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프로야구 감독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구단주일까, 팬일까. 그러나그답은‘올스타전’일것같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14일 올스타전을 마친 직후 전격 해임되는 순간 나머지 7개팀 감독은 96년과 지난해의 ‘올스타전 악몽’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으리라.

96년에는 LG 이광환감독이 올스타전 다음날에, 지난해에는 한화 강병철감독이 올스타전 당일 오전 해임통보를 받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처럼 각 구단이 올스타전을 이용한 해임통보를 애용(?)하는 이유는 시즌중 감독경질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

그렇다면 결과는 어떨까. 애석하게도 구단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96년 LG는 올스타전 이전 6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는 사정이 더욱 딱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3위에서 7위로 곤두박질쳤다.

어찌 됐건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감독들의 무덤’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