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박찬호 『스트레스 쌓이면 노래방 간다』

  • 입력 1999년 6월 1일 19시 00분


박찬호에게는 올들어 우울한 나날이 많았다. 잘 던진 날에도 어이없게 승수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홈런만 13개를 허용했다. 실투도 있지만 포수의 리드능력 부족으로 ‘갖다바친’ 경우도 적지 않다.

박찬호는 과연 스트레스를 어떤 방식으로 풀까.

그가 즐기는 스트레스 해소법은 ‘노래방 가기’. 박찬호는 기분이 울적할 때면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노래방을 찾아 마이크를 잡는다.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스무곡 이상 부른 후에야 직성이 풀린다.

박찬호의 ‘18번’은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유행하는 웬만한 노래는 거의 다 소화할 수 있다. 매형으로부터 정기적으로 신곡을 한국에서 공수받기 때문.

박찬호는 학창시절부터 노래부르기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충남 공주에서 전파상을 운영한 탓에 어려서부터 라디오와 녹음기를 자주 접한 박찬호는 중고교 시절에 항상 귀에 이어폰을 끼우고 다녔을 정도.

1월 베벌리힐스에 2백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한 박찬호는 새집으로 들어가면서 아예 노래방기계도 하나 장만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