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째째하게 잡지말고 화끈한 유도 펼쳐라』

  • 입력 1999년 4월 25일 19시 38분


“유도의 하이라이트인 ‘한판승’을 되살리자.”

국제유도연맹(IJF)이 복싱의 KO승이나 레슬링의 폴승같은 보기만 해도 통쾌한‘한판승 살리기’에 나섰다.

IJF는 25일까지 영국오픈유도가 열린 버밍엄에서 국제심판코치 세미나를 열고 1월부터 일부 실시중인 ‘잡기싸움’에 대한 벌칙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큰 기술보다 작은 기술에 빠지는 세계 유도의 추세를 막아보자는 의도.

상대의 도복을 유리하게 잡으려고 신경쓰다 보면 제대로 기술을 걸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IJF는 도복을 못 잡게 하거나 시간을 끌려는 방어적 자세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지도를 주기로 했다.

실제 이 원칙이 적용된 영국오픈에서는 ‘잘못된 잡기’로 인해 승패가 갈라지는 사례가 잇따랐다. 한국의 김대욱과 준결승에서 맞섰다가 잡기 벌칙으로 3개의 지도를 연속으로 당한 영국의 에릭 본티가 좋은 예.

IJF가 금지하는 잡기 행위는 △상대 도복의 소매를 권총잡는 식으로 잡는 것 △상대 도복의 깃을 엇갈려 잡고 3∼5초 시간을 보내는 것 △경기 시작할 때 도복을 잡지 못하게 먼저 동작을 취하는 것 등이다.

〈버밍엄〓김화성기자〉mar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