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韓日축구 꿈나무들 우정「활짝」

  • 입력 1999년 3월 26일 18시 53분


“안녕.” “오하요.”

지난해 8월 일본 시미즈시에서 열린 제12회 전일본소년축구대회에 참가했던 익산 이리동초등학교.

이 학교 축구부 어린이들은 21일부터 나흘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일본 나라시 축구 꿈나무들을 초청, 손짓과 눈빛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각별한 우정을 쌓은 것.

이리동초등학교는 지난해 일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성남 한솔초등학교와는 달리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그러나 우승보다 더 큰 선물을 받았다. 나라시 축구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서로 방문하며 친선경기를 갖게 된 것. 나라시 축구 꿈나무들은 방한 기간에 한국 친구들 집에서 묵었다. 난생 처음 외국에 온 일본 어린이들은 한국 가정의 환대속에 김치찌개 등을 먹으며 환하게 웃었다.

일본 어린이들은 “한국이 이처럼 멋진 곳인줄 몰랐다”며 “일본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것이 많이 생겼다”며 행복해했다.

올 7월에는 이리동초등학교가 나라시를 방문, 친선경기를 갖는다.

이리동초등학교 김종태 교장은 “축구를 통해 서로를 인정하고 발전하는 현장이었다”며 “한일유소년축구대회에는 축구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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