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한국코트 복귀한 워커 끝내 웨이터로?

  • 입력 1999년 3월 22일 18시 51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프로농구 SBS스타즈의 강정수감독이 제럴드 워커(26·1m85)를 두고 하는 푸념이다.

워커는 한국프로농구 원년시즌을 뛴 뒤 한시즌을 쉬고 다시 한국코트에 복귀한 이색 경력의 외국인 선수.

워커는 원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로 SBS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프로농구 원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의 단점도 많았다. 특히 ‘나홀로 플레이’가 지나쳐 감독의 속을 뒤집어 놓은 것.

결국 SBS는 97∼98시즌 워커를 돌려보냈으나 8위로 떨어지자 다시 그를 데려왔다. 그러나 이 모험은 대실패. SBS는 7위로 또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워커의 단독 플레이가 주된 탓이었다.

워커는 또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워커는 97년 4월 한국을 떠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선언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공 대신 그의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식당 쟁반.

워커가 미국에 돌아가 선택한 직업은 다름아닌 식당 웨이터였다. 결국 올시즌 한경기 48득점을 올리는 등의 활약을 한 그였지만 이제 다시 웨이터로 돌아갈 처지가 되고 말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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