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연습땐「불방망이」 실전선「솜방망이」

  • 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05분


야구인들의 은어로 ‘불펜 에이스’와 ‘프리배팅 홈런왕’이 있다.

불펜 에이스는 연습 투구때면 위력적인 공을 구사하다가도 정작 실전에 투입되면 뭇매를 맞는 것을 말하고 프리배팅 홈런왕은 연습배팅과 정규타석에서의 기량차가 심한 타자를 뜻한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과 비례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3년간의 시범경기 타격왕들이 정규시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한 뒤 이듬해 다른 팀으로 쫓겨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96년 이정훈(삼성→두산), 97년 동봉철(LG→한화), 98년 김상호(두산→LG)가 예외없이 비운을 맛봤다.

예외도 있었다.‘타격의 달인’ 장효조(삼성·85년)와 김광림(쌍방울·95년)은 시범경기에 이어 정규시즌에서도 타격왕에 올랐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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