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괴팍한 로드맨 성장속도도 「특이」

  • 입력 1999년 3월 16일 18시 58분


일단 키가 크면 유리한 스포츠가 농구. 그만큼 농구에는 키에 얽힌 일화도 많다.

시카고불스에서 LA레이커스로 옮긴 뒤에도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데니스 로드맨(38·1m98). 로드맨은 고교졸업 때까지만 해도 키가 1m78에 불과했다. 그러나 고교 졸업후 무려 20㎝나 커버렸다. 괴팍한 성격만큼이나 성장속도도 괴이했던 것.

로드맨은 이 덕분에 스무살의 뒤늦은 나이에 농구를 시작했지만 숨은 재능을 발휘해 NBA 최초로 7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올랐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삼성페라이온의 장신센터 김계령(20). 70년대 투포환에서 아시아를 제패한 백옥자씨의 딸. 김계령은 숭의여고 1학년인 95년 한해 동안에 키가 6㎝나 자라 1m91이 됐다.

농구계에서는 중국 장신벽을 넘어설 수 있는 2m대 센터가 탄생할 것이라며 잔뜩 기대를 했다.그러나 김계령의 현재 신장은 1m92. 4년 동안 1㎝밖에 크지 않았다.

2m7로 국내농구선수중 최장신인 SK나이츠의 서장훈은 큰 키 때문에 농구 외에는 손해를 보는 대표적 경우. 초등학교시절부터 동년배보다 머리하나 이상 컸던 서장훈은 조회시간에 그 흔한 장난한번 쳐보지 못했다. 고개를 돌리기만 해도 곧바로 선생님들의 눈에 띄었기 때문.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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