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부상 벤치신세 호나우두 『교황님 SOS』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신 축구황제’ 호나우두(23·인터 밀란).

그가 느닷없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애타게 찾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월드컵이후 부상 등으로 신음해 온 호나우두. 그는 4일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 1차전에서도 벤치 신세를 지며 팀의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다급해진 호나우두는 교황의 기도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5일 호나우두가 지난달 추기경을 접견, 완쾌 기원을 받은 뒤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았다며 이제 교황이 기원을 해주면 벌떡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교황과의 잊지 못할 추억때문. 그는 프랑스월드컵직전인 지난해 5월 어머니와 함께 교황을 알현했는데 평소 축구광으로 소문난 교황이 그를 미처 못알아보고 “무슨 종목의 운동선수냐”라고 물었던 것.

교황은 호나우두가 “축구선수”라고 답하자놀란표정으로 “이탈리아에서 뛰고있느냐”고되묻기까지 한 것.

호나우두는 당시 교황에게 브라질대표팀 유니폼과 소속팀 인터 밀란 유니폼 두 벌을 선물하며 자신을 소개했다며 “이만한 인연도 있는데 완치 기원 정도는 해주실 것”이라고 응석.〈배극인기자·로마DPA연합〉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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