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빙상스타 김윤만, 기성복 사절 「바지고민」

  • 입력 1998년 1월 26일 18시 30분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김윤만(25·삼성화재). 그는 역기를 어깨에 걸머진 채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스쿼트가 단연 압권이다. 2백60㎏짜리 역기를 이고도 전혀 힘든 기색이 없어 역도선수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 김윤만의 괴력은 처녀 허리만큼 굵은 허벅지와 코너워크로 가다듬은 허리에서 나온다. 그의 허벅지 둘레는 대표팀에서 가장 굵은 25.5인치. 2월 나가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사상 첫 금메달이 기대되는 ‘신동’ 이규혁(20·고려대)과 맏형 제갈성렬(28·삼성화재)이 25인치와 24.5인치로 뒤를 잇는다. 이들은 허벅지가 너무 굵어 국산 기성복 바지는 입을 수가 없다. 때문에 외국인을 상대하는 이태원 상가로 가야 한다. 그곳에서 가장 치수가 큰 것을 골라 바지 밑부분을 한 단 이상 뚝 잘라 입는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바지는 짧은 통나무 두 개를 붙여놓은 듯한 우스꽝스러운 모습. 평상복 대신 입으면 늘어나는 스펀덱스계통의 바지나 아예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사는 것도 이때문이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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