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오빠부대」플래카드,사랑타령 벗고 다양화

  • 입력 1998년 1월 24일 20시 39분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위해 경기장에 내거는 플래카드에는 사연도 갖가지.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사직체육관. 연일 수십개가 내걸리는 플래카드에는 ‘사랑해요 ’식의 단순한 내용이 아닌 세태를 반영한 ‘참신하고 기발한’ 문구들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IMF격파 무적 고려’는 모기업이 부도를 당하는 와중에도 이번 슈퍼리그에 출전,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고려증권팀을 열렬히 성원하는 팬들의 기대가 담겨있다.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적중률〓박희상 공격성공률’이라는 문구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마음이 들어있는 듯. 또 광고 문구를 이용한 것도 많다.‘원샷! 김세진’‘숨어있던 순간을 찾았다〓김기중’ 등이 바로 그것. 이밖에 ‘배구교과서 김세진’ ‘권순찬! 그의 몸짓엔 샘솟는 열정이 있다’ ‘배구기사 진욱’ ‘규선이 삼성을 지킨다’ 등과 메아리를 연상케하는 ‘김김상상우우’ 등등. 경기장 안은 마치 플래카드로 온통 뒤덮인 듯하다. 〈부산〓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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