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모르몬교 본산 유타주 「올림픽 술광고」고민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경제 비용과 종교 교리, 어느 것이 먼저인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2002년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맥주 스폰서사의 광고허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유타주의 금주단체들이 17일 『올림픽 기간중 주류 광고를 허용할 경우 강력한 저지운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기 때문. 유타주는 모르몬교 창립자 조지프 스미스의 후계자 브리검 영이 이주, 모르몬교도가 70%를 넘어 모르몬주로 불리는 곳. 이와 관련, 공식후원사인 안호이저 부시사는 『주류 광고 불허시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진퇴양난에 빠진 조직위 관계자들은 주류광고 금지운동 단체들을 설득하기에 진땀. 조직위는 『1조원의 비용중 25%가 주류회사 주머니에서 나와 이들의 도움 없이는 대회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종교가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문제를 보자』고 촉구했다. 자신도 모르몬교도라고 밝힌 보브 가르프 조직위원장은 모르몬교 단체 대표들의 협조를 얻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정도로 몸이 달아있다. 조직위가 어떤 「모르몬의 지혜」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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