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성민 ‘금빛물살’…월드컵수영 배영 2관왕 기염

  • 입력 2002년 1월 20일 17시 54분


한국 수영의 ‘차세대 대들보’ 성민(20·한국체대·사진)이 2001∼2002 월드컵수영대회 7차 시리즈에서 이틀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성민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쇼트코스 배영 남자 200m에서 1분54초65로 터치판을 두드려 요아브 가스(이스라엘)를 0.29초차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성민은 전날 배영 남자 100m(53초15)에 이어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수영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민은 이날 배영 남자 50m에서도 2위를 차지해 배영 3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배영은 전통적으로 한국이 강세를 보인 종목으로 최윤희와 지상준이 아시아무대를 평정한 종목. 그러나 이번 성민의 선전으로 한국은 세계무대 도약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성민은 경기체고 3학년이던 2000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뒤 그 해 3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배영 100m에서 3위에 올라 주목받기 시작한 기대주. 그러나 1m79에 61㎏의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 근력과 지구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초 호주 브리즈번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로 부쩍 체력을 보강한 그는 4월 열린 제73회 동아수영대회 배영 남자 100m에서 지상준의 종전기록을 5년 만에 갈아치우며 신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이번 월드컵수영대회를 앞두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상훈련에 몰두한 것이 물 속 기록단축의 비결.

성민은 “올해 부산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 당면 목표이고 이를 이룬 뒤 2, 3년 안에 세계 정상권에 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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