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최소득점 수모가 약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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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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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동부에 대패했던 인삼公, 내부분란 자성
오리온스戰 팀어시스트 18개… 78 - 60 ‘대승’

“팀 내부에 시기와 질투가 있었다.”

11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팀 최소 득점(41점)의 수모를 겪은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이 최근의 팀 분위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 감독은 13일 안양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졸전 끝에 패한 동부전 패인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팀 내부에 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팀 사령탑이 팀의 치부로 비칠 수도 있는 얘기를 드러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선수들의 사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만 주목을 받다 보니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질투와 시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야단을 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 문제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6일) KT전 때 그런 문제가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동부와의 경기에 대해 “상대방이랑 싸우는 데 앞서 우리끼리 싸움이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동부와의 경기 때 인삼공사의 어시스트는 팀 평균(15개)에 크게 못 미치는 9개뿐이었다. 그만큼 동료들끼리의 공격 지원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한 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아본 적이 있었나. 선수들이 아직 어려서 그렇다”며 “사실 팀에서 흥이 없어졌다. 1, 2, 3라운드 때 같은 활기가 없고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선수들이 시즌 초반과 같은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감독의 이런 바람을 읽었는지 인삼공사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어시스트 플레이로 오리온스를 78-60으로 꺾었다. 인삼공사는 출전 선수 11명 중 가드 김태술을 뺀 10명이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 싸움에 적극 가세했고 팀 어시스트도 18개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가 선수들끼리 단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오늘 회식 한번 하겠다”며 선수들과의 술자리로 걸음을 옮겼다. 감독이 시즌 중에 선수들과 술자리를 갖는 것도 아주 드문 일이다.

동부는 전자랜드와의 인천 방문경기에서 78-58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달렸다. 동부 로드 벤슨은 10점을 넣는 데 그쳤지만 리바운드 17개를 잡아내고 가로채기 3개, 블록슛 2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큰 활약을 했다.

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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