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김승현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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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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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가장 적극적… LG-전자랜드도 나설듯

복귀는 결정됐다. 이젠 어디에 둥지를 틀 것인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가드 김승현(33·사진) 얘기다.

김승현은 12월 8일까지 타 구단 이적을 조건으로 오리온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2010년 3월 이후 오랜 공백 끝에 김승현이 컴백한다는 소식에 프로농구 감독들은 일제히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영입과 관련한 견해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 영입에는 삼성 김상준 감독이 일찌감치 큰 관심을 보였다. 주전 가드 이정석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삼성은 9위까지 내려갔다. 김승현을 구원투수로 꼽는 이유다. 교체 외국인 선수 클라크는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호흡을 맞춰 4강 플레이까지 이끌었던 경력도 있다. 다만 김승현과 맞바꿀 카드가 마땅치 않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역시 “포인트가드를 보강해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금 트레이드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은 이정석이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팀별 연봉 총액 상한선(샐러리캡)에 2억8000만 원 정도 여유가 생겼다. 김승현은 오리온스와 2억5000만 원에 계약하기로 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지만 돈 주고 선수를 넘기는 게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LG, 전자랜드는 가드진이 풍부한 데다 김승현과의 이런저런 인연으로 이적 대상으로 떠올랐다. LG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인 2002년 신인이던 김승현과 우승을 엮어냈다. LG 서장훈은 김승현이 가장 따르는 선배다. LG 가드 김현중의 연봉이 김승현과 같은 2억5000만 원인 것도 눈길을 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승현이가 LG로 가면 애런 헤인즈와 전력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계했다. 김승현의 고향 인천이 연고지인 전자랜드는 부상 중인 정병국이 복귀를 앞두고 있으며 이현민도 제대를 하게 돼 신기성과 강혁까지 가드가 넘쳐난다.

김승현의 몸 상태는 최근 테스트 결과 정상 컨디션의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동안 김승현이 뭔가를 보여준다면 자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 오랜 기간 그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큰 선물이 된다. 김승현 복귀에 따른 후폭풍이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농구연맹은 24일 김승현의 임의탈퇴 처분을 철회하기로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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