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벤슨 2.3초 남기고 역전골… 동부 먼저 2승

  • Array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4강 PO 3차전 KT에 1점차 승리

“1, 2차전만 놓고 보면 동부 수비는 정규시즌 때만큼의 위력은 아니다.”(전창진 KT 감독)

“1, 2차전과는 다른 수비를 보여주겠다. 찰스 로드를 확실히 묶겠다.”(강동희 동부 감독)

8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KT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은 모두 수비 얘기를 꺼냈다. ‘질식 수비’로 불리는 동부의 방어가 정규시즌 때만 못하다는 게 전 감독의 얘기였고 강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3차전은 달랐다. 동부가 막강 수비를 앞세워 KT를 58-57로 꺾고 2승(1패)을 먼저 챙겼다. 두 팀의 합산 득점 115점은 역대 플레이오프 최소 득점. 종전 기록은 2001∼2002시즌 SK와 KCC의 경기에서 나온 117점.

동부는 1, 2차전에서 평균 23점을 내준 로드를 6점으로 틀어막아 1점 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강 감독이 “정규시즌 때는 로드가 그렇게 위력적인 선수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플레이오프 들어와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로드를 집중적으로 막겠다”고 말한 게 주효했다.

양 팀은 4쿼터에서만 역전 5차례, 동점 1차례를 기록하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다. 동부는 56-57로 뒤진 상황에서 종료 2.3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이 2점슛을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벤슨은 양 팀 최다인 22점을 넣고 리바운드 8개를 잡아내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김주성은 풀타임을 뛰면서 12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어시스트도 8개를 배달하면서 전천후 포워드의 명성을 자랑했다.

KT는 1, 2차전에서 부진했던 정규시즌 최우수선수 박상오가 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넣으면서 공격력이 살아났고 열세인 리바운드에서 28-28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우위로 평가된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 3점슛 11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4차전은 10일 원주에서 열린다.

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