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데이 1부 행사에 이어 2부로 진행된 ‘토크쇼’. ‘야통’ 류중일 감독(삼성), ‘야왕’ 한대화 감독(한화), ‘국보’ 선동열 감독(KIA) 등 다른 사령탑들의 그럴듯한 별명이 화제에 오르자 특별한 애칭이 없는 넥센 김시진 감독은 “예전 내 첫 별명은 ‘나무젓가락’이었다. 빼빼 마르고 키만 훌쩍 커서 생긴 별명”이라고 설명한 뒤 “팬들께서 멋진 새 별명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털어놨다.
이 때 몇몇 팬이 갑자기 큰 목소리로 ‘꼴뚜기’라고 외쳤고, 동시에 여기저기서 웃음도 터져 나왔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꼴뚜기’란 별명으로 불렸는데, 웃음보를 터뜨린 팬들 못지않게 그 자신도 꼴뚜기란 별명의 등장에 ‘빵 터졌던’ 모양인지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김 감독은 팬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누구야?’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기도 했지만, 곧 사람 좋은 미소로 큰 웃음을 터뜨리며 “꼴뚜기보다 더 좋은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은근슬쩍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