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D-4…개막전 상대로 본 8개구단 전력분석] 가을야구, 초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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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3일 07시 00분


팀의 운명을 쥔 키 플레이어. 2012년 한화의 키는 돌아온 ‘스나이퍼’ 장성호다. 그가 김태균, 최진행과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화는 2007년 이후 다시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팀의 운명을 쥔 키 플레이어. 2012년 한화의 키는 돌아온 ‘스나이퍼’ 장성호다. 그가 김태균, 최진행과 중심타선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화는 2007년 이후 다시 가을잔치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4월 10승 이상 챙겨야 PO행 희망
에이스 류현진, 20승 맹활약 예고
컴백 김태균도 TNT타선 재건 기대

선발 박찬호·3번 장성호 활약 변수

○최상의 시나리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에이스 류현진이 자신의 시즌 목표인 19승에 1승을 더 해내면서 다시 한번 ‘괴물 투수’다운 위용을 떨친다. 또 역대 최고 연봉을 받고 돌아온 4번 김태균은 5번 최진행과 함께 70홈런·200타점을 합작한다. 불펜의 핵 박정진은 5월부터 성공적으로 복귀해 송신영과 완벽하게 좌우편대를 이루고, 마무리 바티스타는 30세이브 고지에 도달한다. 지난해 4월 6승1무16패를 기록했던 한화는 올해 반대로 4월 한 달에만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고공비행을 시작한다. 결과는 2007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

○최악의 시나리오

선발 로테이션이 초반부터 흔들린다. 시범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에 합류한 박찬호는 시즌 첫 등판부터 고전하고, 5선발까지 밀려난 용병 선발 배스는 결국 한 달을 채우지 못한 채 고국으로 돌아가는 짐을 싼다. 또 젊은 선발투수들은 4월에 ‘홈런공장’ 청주구장에서 난타당하고, 반대로 한화 타선은 청주구장의 이점을 살리는 데 실패한다. ‘4월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기만을 바랐던 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반에 패수를 많이 쌓아 불안한 출발을 한다.



○키 플레이어

한화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투·타의 키 플레이어로 ‘용병 한 자리’와 장성호를 꼽았다. 한 감독이 말하는 ‘한 자리’는 검증된 마무리투수 바티스타가 아니라 선발요원 배스를 의미한다. 용병 타자 가르시아를 보내고 새로 영입한 배스는 시범경기 2게임에서 7.1이닝 16안타 9실점(7자책)으로 방어율 8.59를 기록해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현재 5선발까지 밀린 상황. 개막 직후에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조기 교체가 불가피하다. 장성호는 올해 3번에 기용돼 중심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해야 한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어깨 수술을 받아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복귀해 시범경기에서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였다. 장성호가 ‘스나이퍼’의 자질을 되살린다면 4번 김태균과 능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주목! 뉴 페이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 투수 박찬호는 한화는 물론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전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방어율 12.96으로 실망스러웠지만 정규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4∼5선발로 낙점된 그가 10승 언저리의 승수를 올려준다면 흥행효과와 더불어 충분히 성공적인 시즌이 될 수 있다. 2년간의 일본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태균과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우완 불펜 송신영은 전력상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카드.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포수 최승환은 잔부상이 많은 주전 포수 신경현의 자리를 메워줄 최적의 대안이다.

○총평

절대 에이스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고,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린 국가대표 4번타자가 타선 한 가운데 든든하게 자리 잡는다. FA를 통해 취약했던 오른손 필승 불펜 한 자리를 메웠고, 백업선수들의 기량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한 감독은 “지난해에는 선수들이 ‘탈꼴찌’를 위해 싸웠다면 올해는 ‘4강에 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4강에만 간다면 단기전 승부는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도 표현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 지난 2년간 불펜의 핵이었던 좌완 박정진이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하고, 외야 한 자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의 진짜 실력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안심하기에는 이르지만 희망은 밝은 한화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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