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정대현, 메이저리그서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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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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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사무국 신분조회 요청
두산 정재훈 4년 28억 도장

정재훈(두산)과 이택근(LG·이상 31)은 올해 초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4년제 대학 졸업 선수들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간을 9년에서 8년으로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덕분에 이들은 1년 빨리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즌 후 둘은 희비가 확연히 엇갈렸다. 두산의 필승 계투조로 활약한 오른손 투수 정재훈은 16일 구단과 4년간 총액 28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1억5000만 원)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정재훈은 지난해 23홀드로 홀드왕을 차지했고 2005년에는 30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한 실력파 투수다. 그렇지만 정통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 계투로서 이만한 금액을 받은 건 사례를 찾기 힘들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재훈이는 그동안 팀 사정에 따라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앞으로 4년간 우리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재훈도 “중간 계투로서의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신인 때부터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계속 입게 돼 더없이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반면 지난 2년간 LG 유니폼을 입었던 이택근은 구단과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느낌이다. 14일 첫 만남에서 구단은 3+1년에 27억 원을 제시했고 이택근은 4년에 50억 원을 주장했다. 협상으로 풀기엔 금액 차이가 너무 커 보인다.

한편 SK에서 FA로 풀린 잠수함 투수 정대현(사진)은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에 대해 KBO는 20일부터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고 회신했다. 만약 정대현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 FA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 포수 신경현은 이날 원 소속 구단 한화와 2년간 총액 7억 원에 사인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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