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시군들 “딱딱한 종무식은 이제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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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장기자랑 등 이색 종무식 눈길

강원 시군들이 권위적이고 딱딱한 기존 종무식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종무식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 오후 강원 인제군 인제읍 하늘내린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연극 ‘맹진사댁 경사 났네’가 올랐다. 배우들은 40분 동안 열연을 펼쳤고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끌어냈다. 배우와 관객 모두 인제군 공무원이었다. 연극은 인제군이 마련한 2015년 종무식 주요 행사 가운데 하나다.

이 공연을 위해 올해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 15명은 2개월가량 연습에 매달렸다. 한국연극협회 손봉숙 이사의 지도로 기본적인 대사와 몸짓 등을 익혔다. 이번 연극을 기획한 이성규 인제군 자치행정과장은 “딱딱하고 권위적인 틀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연극을 기획했다”며 “연기가 전문 배우들보다는 못하지만 열정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종무식을 직원 화합행사로 대체했다. 이날 오후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직원 화합행사에서는 약 15분 동안 포상과 장학금 전달식을 한 데 이어 시립교향악단 금관앙상블의 식전 공연 및 직원 장기 자랑 등이 펼쳐졌다.

양구군도 지난해에 이어 색다른 종무식을 마련했다. 31일 열리는 종무식은 유공 공무원 포상에 이어 직원들의 장기 자랑, ‘전국노래자랑’ 수상자 축하 공연, 새내기 공무원들의 인터뷰 영상 상영 등으로 꾸며진다. 직원 장기 자랑은 실과별로 5개 팀이 참가해 노래와 춤, 콩트 등을 선보인다.

31일 종무식이 예정된 강원도는 이례적으로 지사의 송년사 대신 새내기 공무원 2명의 송년 메시지 발표 시간을 준비했다. 이들은 올 한 해 근무한 소감과 앞으로의 각오 등을 전할 예정이다. 또 도정 성과를 소개하는 5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영상을 상영한다.

양양군은 아예 종무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양양군은 직원들이 차분하게 연말을 정리하고 해맞이 행사를 준비할 수 있도록 종무식을 생략하고 주요 시상은 내년 시무식 때 하기로 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관례적인 종무식보다는 업무를 정리하면서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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