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청동기 유적 훼손않고 레고랜드 사업 진행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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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위원회 조건부 승인
이르면 10월말 기공식 열듯

청동기시대 집터 등 유물이 대량 발견돼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됐던 강원 춘천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조감도) 조성 사업이 유적 처리방안 승인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강원도 레고랜드 추진단에 따르면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임시회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부지 유적에 대한 보존방안이 조건부 승인됐다.

문화재위원회는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시행사인 엘엘개발 주식회사가 제시한 보존방안을 논의한 결과 지석묘는 기존 위치에서 테마파크 확장 부지(남쪽)로 이전해 보존하기로 했다. 또 도랑 겸 마을 경계시설인 환호(環濠)는 현 위치에 표시하되 디자인 등 구체적인 표현 방법은 문화재위원회에 자문하는 것으로 최종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유적을 보존하면서도 레고랜드 조성에는 지장을 주지 않게 됐다. 한강문화재연구원 등 매장 문화재 발굴 전문기관 5곳이 지난해 10월부터 중도 레고랜드 사업부지에서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한 결과 고인돌 101기, 집터 917기, 긴 도랑 등 1400여 기의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유적 발견이 공식 발표된 7월부터 레고랜드 조성에 차질이 있을 거라는 우려가 나왔다.

레고랜드 추진단은 이번 결정으로 유적에 대한 논의가 일단락된 것으로 보고 다음 달에 레고랜드 코리아의 핵심 시설인 테마파크 디자인 설계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다음 달 말 테마파크 기공식을 할 계획이다. 이어 연말에는 레고랜드와 춘천시 근화동을 연결하는 진입 교량을 착공한다. 개장 목표는 2017년 3월이다.

김만기 레고랜드 추진단장은 “유적 발견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번 문화재위원회 결정으로 말끔히 해소됐다”며 “예정대로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국내 관광분야 최초로 외국 자본 1000억 원이 직접 투자되는 사업이다. 영국 멀린 그룹이 운영하는 레고랜드는 해외 6곳에 조성돼 있으며 춘천의 레고랜드 코리아가 세계에서 7번째,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만들어진다. 레고랜드 코리아에는 장난감 레고를 소재로 한 가족 중심의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 워터파크, 아웃렛, 콘도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멀린 그룹 투자금을 포함해 약 5000억 원이다.

레고랜드 코리아가 들어서면 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효과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코리아가 매년 2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9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 기간과 운영을 포함해 10년 동안 5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 연평균 50억 원의 지방세수 증대, 지역 상권 활성화, 인구 증가 등이 기대된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청동기시대 집터#레고랜드 테마파크#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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