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디자인 전시 수출한다

  • 입력 2009년 9월 28일 0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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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디자인비엔날레, 네덜란드 전시 협의… 상품화 작업도 활발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18일∼11월 4일)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순회 전시 ‘러브콜’을 보내고 일부 출품작이 상품으로 개발되는 등 예술성과 상업성을 접목한 국제행사로 성공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최근 네덜란드 디자인협회가 위트레흐트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순회 전시회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전시 일정 등을 논의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위트레흐트 순회 전시는 디자인비엔날레는 폐막 이후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전시가 외국에 수출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처음이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7개 국. 17, 18일 프레오픈과 개막일에 맞춰 광주를 찾은 이들 나라 미술관 관계자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미를 소재로 한 전시에 감명을 받아 자국에서 순회 전시를 열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

국내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디자인그룹 ‘가슴연구소’의 출품작 ‘살림, 살자’는 11월 26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실버박람회 주최 측으로부터 전시 의뢰를 받았다. ‘살림 살자’는 과거 서민들이 사용하던 파리채, 성냥, 화로 등 2만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전시 작품 상품화도 활발하다. 주제전 ‘음식’ 섹션에 소개된 ‘요리요정 라쿠쿠’는 28일 웅진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다. 이 작품은 아이들이 비빔밥을 만들어 서로 사이좋게 나눠 먹는 과정을 담았다. ‘한글’ 섹션의 ‘한글 퍼즐’도 광주지역 디자인업체인 ‘인스나인’이 생활 도자기로 상품화했다. 이 작품은 ‘ㅇ’, ‘ㅣ’, ‘ㄱ’ 등 6종류의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등을 표현하는 신개념 한글 퍼즐이다.

23일 재단이 국내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디자인비엔날레 전시를 소개한 ‘비지니스 데이’도 큰 성황을 이뤘다. 비지니스 데이는 30일과 10월 9일, 10월 16일 등 세 차례 더 열린다. 조인호 광주비엔날레재단 전시부장은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문화수도’ 광주의 핵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디자인 무한 경쟁시대를 맞아 예술성에 무게를 둔 콘셉트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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