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동시다발 공사 ‘짜증 체증’

  • 입력 2009년 9월 23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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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민규 씨(43·대구 수성구 시지동)는 이달 초부터 출근 때 승용차로 집을 나서는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그는 “출근 때 이용하는 달구벌대로가 최근 들어 많이 막힌다”면서 “정확한 이유는 모르나 자치단체 등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구지역 주요 간선도로 곳곳에서 대규모 공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되면서 차로가 축소돼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도심 동서를 연결하는 달구벌대로와 남북을 연결하는 중앙로의 경우 장기간 공사가 진행되면서 시민 불편이 심해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말 대구도시철도 3호선 8개 구간의 건설 공사가 동시에 시작될 예정이어서 교통체증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달구벌대로-중앙로
장기간 공사로 불편
내달 지하철 3호선
8개구간 동시 착공도

○ 공사로 곳곳에서 교통체증

대구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범어네거리의 경우 대구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보도 건설 공사 때문에 왕복 11차로 가운데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차단돼 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정문∼범어역 371m 구간에 지하보도를 신설하는 이 공사는 12월 말 마무리될 예정. 이곳은 복공판 철거와 지하구조물 보강 작업 등 막바지 공사용 자재와 장비 등이 도로를 차지하고 있어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또 이곳에서 1.5km가량 떨어진 만촌네거리 부근 달구벌대로에서도 ‘클린로드’ 조성을 위한 지하 굴착 공사가 4일 시작돼 왕복 2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도로에는 병목 현상에 따른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대구시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착수한 이 공사는 만촌네거리∼감삼동 광장코아 6.9km 구간에 미세먼지 제거용 배관을 설치하기 위한 것으로 내년 4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교통전문가들은 범어네거리 지하보도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 공사가 시작돼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로도 교통체증이 심하기는 마찬가지.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공사가 한창인 중앙로는 7월부터 택시와 시내버스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2차로로 축소된 이 도로에 택시가 개구리 정차를 하는 바람에 버스 통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또 일반 승용차 등이 불법으로 진입해 차량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

○ 도시철도 3호선 구간도 공사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본격 시작되면 도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다음 달 말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도시철도 3호선 건설 구간 23.67km를 8개 구간으로 나눠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공사 구간인 팔달로와 명덕로, 동대구로, 범물로 등에는 공사장비와 지하매설물 이전 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차로가 2, 3개씩 줄어 교통체증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부고속철 대구 도심간 철도변 정비공사(동구 효목교 일대 40m 구간), 도시철도 2호선 대구∼경산 구간 연장 공사,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 사업 등도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의 경우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공사 구간에 우회도로를 지정하거나 좌회전을 허용하는 등 신호체계를 변경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명대 박용진 교수(교통공학)는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도로의 공사 시기를 순차적으로 조절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하고 공사 구간마다 교통통제요원을 상시 배치해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입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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