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흔적도 없이… 고교생 한달째 행방 묘연

  • 입력 2009년 9월 24일 0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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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행 배 승선까진 확인
공개수사 불구 진척 없어

개학을 이틀 앞두고 혼자 제주도행 배를 탄 부산지역 고교생 행방이 한 달째 묘연하다.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섰지만 진척이 없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본보 2일자 A14면 참조
부산 고교생 11일째 실종… 경찰 공개수사

23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모 공고 2학년 이용우 군(17·사진)은 지난달 22일 오후 “친구를 만나고 오겠다”며 집을 나선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이날 오후 6시 25분경 친구에게 보낸 ‘놀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마지막 행적.

지난달 24일 가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집을 나선 당일 이 군이 인근 은행에서 2만 원을 인출하고 지하철을 탄 뒤 오후 7시경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제주행 배를 탄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군은 배를 타기 전 집 컴퓨터에서 제주행 뱃삯을 검색했다. 이 군의 휴대전화 신호는 지난달 23일 오전 3시 20분경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 마지막으로 잡혔다. 휴대전화 전원은 배터리 부족이 아니라 꺼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당시 여객선 승객 212명 가운데 4명이 “이 군이 여객선 3등실 B칸 신발장 부근에 앉아있었다”고 한 진술과 함께 여행객 기념사진에서 혼자 있는 이 군의 모습도 확보했다.

문제는 여객선이 도착한 지난달 23일 제주여객터미널 폐쇄회로(CC)TV에서 이 군이 내리는 장면이 보이지 않고 배에서 하선한 차량 37대를 찍은 CCTV에도 이 군 모습이 없다는 것. 배에서 실족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해역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경찰과 해경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실족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해상보안청에도 협조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 군 실종 사건은 지난달 27일 친누나가 동생을 찾아 달라며 포털 사이트에 ‘남동생 실종사건’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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