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장공모제 갈등 거창 북상초교

  • 입력 2009년 9월 8일 06시 15분


코멘트
‘두 지붕 수업’ 길어질듯
41명 중 23명 등교 거부

교장공모제 취소를 둘러싼 교육당국과 학부모 간 마찰에서 비롯된 경남 거창군 북상면 북상초등학교의 ‘한 가족 두 지붕 수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보 9월 2일자 A16면 참조 ▶ ‘교장 공모’ 갈등, 집단 등교거부 사태로

이 학교 41명의 학생 가운데 18명은 학교에서 수업을 받지만 나머지 23명은 학부모가 마련한 ‘마을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다. 7일로 일주일째다. 당초 마을학교에 나가는 학생이 31명이었으나 학교 쪽 설득과 보호자의 판단에 따라 8명이 줄었다. 마을학교는 주중에 정규수업을 하고 토요일에는 디지털카메라 배우기와 환경교육 등 체험학습을 한다.

북상초등학교 운영위원회(위원장 서원)는 “거창군교육청과 비공식 접촉을 통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도의 대화를 나눴다”며 “내년 신학기에 다시 공모제를 시행해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마을학교에 대한 반응은 비교적 좋은 편”이라며 “교사도 4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도교육청은 교장공모제 대신 학교 발전을 위한 직간접의 지원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수용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등교하지 않은 학생은 규정에 따라 모두 결석처리한다”며 “장기결석 학생에게는 학교장이 등교를 독촉하고 그래도 계속 등교하지 않으면 도교육감이 학부모에게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대안을 거부한 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교장공모제를 고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