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투자 러시… 지역경제 다시 활기

  • 입력 2009년 7월 8일 06시 27분


인쇄-정유시설-버스공장 등 잇따라 신 증설
직-간접 고용 늘고 부가가치 창출 효과 커

울산에 기업이 다시 몰리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공장 신·증설이 본격화하면서 지역 경제계는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 대규모 투자 러시

동해펄프㈜와 ㈜디아이씨 등 5개사는 향후 5년간 7623억 원을 울산에 투자하기로 최근 울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해펄프는 온산공단 공장 옆에 2011년 6월까지 6000억 원을 들여 인쇄용지 제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펄프를 탈수나 건조과정 없이 인쇄용지로 만들어 원가 절감은 물론 연간 5만 kL의 벙커C유를 아끼고 15만 t의 온실가스를 감축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온산공장에서 아메드 에이 수베이 대표와 박맹우 울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산공장 증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에쓰오일이 1조4000억 원을 투자해 2011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기존 온산공장 옆 18만4500m²에 섬유원료인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각각 연간 90만 t과 28만 t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

부산에 본사를 둔 대우버스도 2011년 말까지 울산 울주군 길천산업단지에 버스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180개 협력업체의 이전도 추진된다. 현대중공업은 북구 이화산업단지에 중장비 생산 공장을, 삼성SDI는 울주군 삼남면 하이테크밸리 인근에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공장을 건립한다. 울산시도 대기업이 많은 울산으로 전국의 협력업체들이 몰려드는 ‘여왕벌 효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15곳(민간업체 조성분 포함)에 1474만 m²의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 지역경제 기여 효과 ‘톡톡’

울산시는 MOU를 체결한 동해펄프 등 5개사의 투자로 880명의 직접 고용과 건설기간 12만 명의 간접고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들 회사가 준공되면 연평균 1조3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9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쓰오일 공장 증설로는 연평균 5조7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7000억 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버스의 생산설비가 모두 갖춰지면 울주군 상북면 일원에는 95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인구 3만 명이 증가한다. 또 연간 1조40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최병권 경제통상실장은 “울산은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업종에 이어 하이테크밸리가 조성되면 전자산업까지 몰려들어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최근 투자가 활발한 것은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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