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코노미석… 3성호텔… ‘박원순式 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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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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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일본 2박3일 방문
저렴한 항공편-숙소 이용… 동행도 국장대신 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다음 달 첫 해외 출장을 떠나며 항공편을 기존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이 아닌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숙소도 4성급 이상 고급 호텔이 아닌 3성급의 저렴한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외 출장에 일반석을 타고 3성급 호텔에서 묵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민 행보를 이어오며 파격적인 ‘시민 시장’ 이미지를 구축해온 박 시장은 “가까운 곳을 가는데 굳이 비즈니스석을 탈 필요가 있느냐”고 해 의전 부서에서 검토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 시장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동안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시를 들러 공공 임대주택단지 운영과 저출산 해결을 위한 보육 지원책, 유수지와 대심도 터널과 같은 방재 시스템 등을 견학하고 돌아온다. 이와 함께 원전사고 발생 시 대응법과 상수도관을 이용한 소규모 발전소 및 정수장의 태양광발전 현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이번 출장에는 그동안 실·국장 간부가 함께 가던 관행 대신 임대주택과장과 보육과장 등 현안과 관련 있는 부서 실무자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정책을 만드는 실무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기회를 많이 주자는 평소 시장 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출장에서 일반석 항공을 이용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시 고위 간부는 “시민의 세금으로 편하게 출장갈 수 있도록 한 건 그만큼 업무에 집중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이번 파격 출장이 지나친 보여주기 식 행정으로 비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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