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8일]물오른 봄이 창문을 『똑똑』

  • 입력 1998년 3월 27일 19시 40분


창밖에 활짝 핀 하얀 모란을 보며 선덕여왕을 생각한다. 어릴 적 당 태종이 보낸 모란 그림에 나비가 없음을 보고 향기없는 꽃임을 알아챈 여왕.

여왕은 재치로 적군을 무찌르기도 했다. 한겨울 옥문지(玉門池)에 개구리가 울자 정병(精兵)을 여근곡(女根谷)에 보내 숨어있던 백제군을 무찔렀던 것. 개구리는 병사를 상징. 옥문〓여근. 여성의 성기를 가리키므로 병사가 여근곡에 있음을 유추한 것이다.

옥문지와 여근곡은 지금의 경주시 신평동에 있다. 특히 여근곡은 ‘여성’과 정말 닮았다. 차를 몰고 영천시에서 경주시내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다. 동아마라톤에 참가하러 경주 가는 분은 한번 구경하시길.

화창한 주말. 아침 4∼11도, 낮 14∼19도, 서울은 15도. 나들이지수 1백점.

〈이성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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