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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연예

[채널A와 함께] “가수 비처럼 되고 싶어”…뉴욕 맨해튼에 울려퍼진 K팝

입력 2018-02-26 16:10업데이트 2018-05-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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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핑, 팝, 핑….”

21일(현지 시간) 오후 5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가 K팝 학원. 벽면이 거울로 만들어진 연습실에선 미국 청소년 5명이 팔과 어깨를 리듬에 맞춰 튕기며 팝핀(파핑)댄스 동작을 배우고 있었다. 댄스 연습이 끝난 뒤엔 아이들은 K팝 노래를 부르는 보컬 연습을 시작했다. 이 학원의 홍하나 대표는 “K팝이 인기를 끌면서 학원생 60여 명 중 80%가 비(非)한국계 학생들로 채워졌다”며 “히잡(무슬림 여성들이 외출할 때 머리를 가리기 위해 쓰는 스카프)을 쓰고 K팝을 배우겠다고 오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K팝은 아시아 변방의 음악에서 세계인이 즐기는 대중문화로 발돋움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도 한국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 채널A와 가진 인터뷰에서 ‘큰딸 아라벨라(7)가 K팝 가수의 안무를 따라 하는 광팬’이라고 소개했다.

K팝 학원에서 만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이매뉴얼 애덤스는 춤과 노래에 능한 K팝 스타 ‘비’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한국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그는 “K팝 리듬과 가사는 마음을 울리는 매력이 있다”며 “가수 비가 나에게 큰 영감을 줬듯이 나도 다른 사람에게 K팝으로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뉴저지 출신 서맨사 라시모위츠는 한국어로 자신을 ‘서맨사’라고 소개하며 “독특한 K팝 스타일의 노래와 댄스로 미국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K팝은 미국 대중음악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블루칩이기도 하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두 곡(MIC Drop과 DNA)은 크게 히트해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미국 레코드산업협회(RIAA)가 주는 ‘골드’ 디지털 싱글 인증을 받기도 했다.

K팝의 인기는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식 화장법,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뉴욕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관계자는 “K팝을 이해하기 위해 미국의 유명 대중매체 기자가 한국어 강좌를 수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K뷰티(한국 화장품) 온라인쇼핑몰 ‘쇼코글램’을 창업한 한인 2세 샬럿 리는 “K팝을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K뷰티에 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K팝은 한국 서비스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개척 파트너도 되고 있다. 지난해 말 캐릭터 브랜드인 라인 프렌즈의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매장은 미국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BTS 멤버들이 디자인한 캐릭터 상품을 사기 위해 100m가 넘는 긴 줄이 늘어섰다. 현혜 라인 프렌즈 타임스스퀘어점 부점장은 “BTS와 라인 프렌즈 모두 글로벌 브랜드이기 때문에 서로 협업하면 시장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K팝이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현지인의 일상생활에 더 깊숙이 스며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승제 뉴욕 한국문화원장은 “한류 도약의 가장 큰 숙제는 현지화인데 200만 재미동포, 특히 미국 생활과 문화에 녹아든 동포 2, 3세들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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