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한국판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서강대 아트앤테크놀러지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12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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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아트앤 테크놀러지 전공 학생이 졸업창작프로젝트 발표회나온 미래 미술관 프로젝트를 VR를 이용해 관람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서강대 아트앤 테크놀러지 전공 학생이 졸업창작프로젝트 발표회나온 미래 미술관 프로젝트를 VR를 이용해 관람하고 있다. 서강대 제공
서강대학교 지식융합학부의 아트&테크놀로지 전공은 ‘한국판 스티브 잡스’를 길러내기 위해 2012년 개설됐다.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문학과 예술(디자인), 컴퓨터공학을 융합한 새로운 전공으로 국내 최초다. 교육목표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며 유연한 인재 양성.

학과장 김주섭 교수는 “우리 학과의 슬로건은 ‘상상, 그 이상의 창조(Creation, beyond Imagination)’다. 혁신적인 것을 상상할 수 있는 감수성을 기르고 구현하기 위해 예술적 표현 능력과 첨단 테크놀로지 활용 능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융합적 접근만이 첨단 문화산업의 기획, 디자인, 제작 등 전 분야에 걸쳐 협업 능력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리더급 인재를 키워낼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은 세 단계다. 첫 단계는 창의성 함양을 위한 과목들로 구성돼 있다. 상상력의 보고인 문학, 역사, 철학 등과 관련된 인문학과 창의성, 스토리텔링, 파운데이션 세미나 등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선 예술/디자인 기초와 컴퓨터 기초 등이 전공필수 과목이다. 드로잉, 디자인, 사운드, 비주얼 스토리, 디지털 패브리케이션(3D 프린팅 등), 크리에이티브 컴퓨팅, 프로그래밍 인터랙티비티, 미디어 알고리즘 등이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인 전공 선택 과목으로는 첨단 문화산업 분야별 강의가 개설돼 있다. 모바일 스튜디오, 웹 스튜디오, 이머시브 미디어 스튜디오, 미디어 아트 스튜디오,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게임 스튜디오, UI/UX 디자인, 라이브 퍼포먼스 스튜디오, 컴퓨터 그래픽스, 3D 모델링 스튜디오, 사운드 디자인 등 다양하다. 이를 위한 다양한 첨단 시설과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2016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아트&테크놀로지 전공의 취업률과 질은 둘 다 매우 좋다. 5명이 졸업한 2016년도에는 2명이 현대차, 롯데그룹에 취업했고 나머지는 국내외 대학원에 진학했다. 10명이 졸업한 2017년에도 5명이 국내 유수의 기업에 취업했고 5명은 미국 카네기 멜론대를 비롯한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했다. 올 가을 카네기 멜론대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러지센터(대학원 과정)에 진학하는 박선우씨는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이유를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러지센터가 기술+인문학+아트를 바탕으로 한 융합교육의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미국이 엔터테인먼트 산업분야가 발달했기에 졸업 후 한국 보다 더 좋은 취업기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해 유학을 결심했다”며 “석사 학위 취득 후 엔터테인먼트나 IT 분야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학과 졸업생들은 구체적으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아트 디렉터,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디렉터, 첨단 미디어 콘텐츠와 제품 및 서비스 구현을 위한 디지털 아티스트, 소프트웨어 개발자, 프로젝트 매니저, 뉴미디어 아티스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뭔가 해보고 싶은 것에 맘껏 도전할 수 있도록 학과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학과의 강점으로 꼽는다. 대표적인 예가 매년 열리는 ATC(Art & Technology Conference).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 전시하고 평가받는 행사다. 기획안을 제출하면 지원금이 나온다.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면서,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작품을 보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또한 멘토링 데이에는 여러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초청해 진로에 대한 조언을 얻거나 현재 갖고 있는 여러 아이디어들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현업에서 종사하는 ‘고수’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어드바이스를 듣는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은 행사다.

학과는 정원 30명 전원을 수시로 선발한다. 25명을 선발하는 알바트로스 창의전형의 경우 제출서류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다. 추천서의 필수제출서류 외에 선택형 제출서류인 학교생활보충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해당 전형의 학교생활보충자료는 3가지 항목 이내, A4 3페이지 이내로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으므로 지원자의 창의성과 기획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서류 평가 100%로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하고 면접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서류평가 결과 80%와 면접성적 20%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30명 중 5명은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일반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의 필수제출서류만을 제출하고, 서류평가 10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학생부종합전형 일반형에는 4개영역 중 3개영역 각 2등급 이내이면서 한국사 4등급이내, 탐구영역의 경우 2개영역을 응시해야하지만 상위 1개영역의 성적만 반영하는 수능 최저 기준이 있다.

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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