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포커스]38년 특성화고 취업산파… “정년 앞둔 지금 더 힘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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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조근정훈장 충북공고 오종진 교장

“정년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요즘 들어 오히려 더 힘이 나네요. 학생들이 주변의 기업체에 취업해서 평생 일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돕고 떠나고 싶습니다.”

정년을 2년 앞둔 오종진 충북공고 교장(60·사진)의 말이다. 오 교장은 1976년 3월 교사직에 발을 들였다. 38년 동안 교단에 서면서 6개월을 빼고는 특성화고에서만 교편을 잡았다. 옥천실업고 청주기계공고 부강공고 충북공고에서는 평교사로 일했다.

1970, 80년대에는 자신이 길러낸 제자들이 국가경제를 일으킨다는 자부심이 컸다. 특성화고들이 한동안 침체의 길을 걸어오면서 힘이 빠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특성화고와 고졸 취업에 관심이 쏠리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충북공고는 지난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LG디스플레이 한화 등 대기업과 신도리코 대원정밀 미래나노텍 등 중소기업에 238명을 취업시켰다. 60.1%의 취업률이다.

올해도 오 교장은 인근의 기업 30여 곳과 협약을 맺고 맞춤형 교육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학교 인근의 청주 오창 진천 등에 우수한 기업체가 많기 때문에 학교가 열심히 노력하면 학생들을 좋은 직장에 취업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직장에서 일하는 학생이 많은 특성화고의 특성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학교에 예절실을 갖추고 전통예절과 다례를 가르친다. 방과 후에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교육도 한다.

오 교장은 지난해 충북공고로 부임하기 전에는 충북도교육청 산업정보평생과장으로 일했다. 30여 년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특성화고 취업지원센터를 열어 특성화고와 지역의 우수 기업이 연계해 채용박람회를 열고 취업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충북지역의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0학년도 28.0%에서 2011학년도 41.6%로 크게 높아졌다.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특성화고에서 일하며 직업교육에 헌신한 오 교장은 15일 제32회 스승의 날에 옥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특성화고#충북공고 오종진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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