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영어, 하루에 딱 3시간씩만 투자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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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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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학습, 학부모부터 공략하라③

한 학부모가 자녀의 영어실력을 빨리 늘리는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왔다. 단도직입적으로 “없다”고 답했다. 영어는 단어, 문법, 구문, 독해, 듣기 실력이 종합적으로 쌓여야 잘할 수 있는 과목이다. 영어를 잘 하고 싶다면 하루에 딱 3시간씩 투자해보자. 1년 안에 확 달라진 자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송재열 ㈜시공연 소장
송재열 ㈜시공연 소장
초등생이라면 기초단어부터 시작한다. 매일 30개씩 단어를 외운다. 차츰 일주일 단위로 10개씩 암기하는 단어를 늘려서 하루에 100개씩 외우는 것이 문제가 없을 때까지 암기력을 키운다. 중고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어장을 골라서 매일 꾸준히 외운다. 단어는 눈으로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에 10회 이상 보고 따라 읽으며 반복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다음은 구문이다. 영어독해를 잘하기 위해 암기할 필수문장은 약 5000개다. 5000개라고 하면 “그걸 언제 다 암기하느냐”며 혀를 내두른다. 그러나 하루에 50개씩 100일이면 암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서점에서 영어구문을 잘 정리해놓은 학습서를 구입해 공부해보자. 추천 책은 ㈜시공연 홈페이지(www.sihumziz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한 가지 문법에 대해 예문이 10개가량 제시된다. 일단 예문 10개를 해석한다. 학생들이 영어독해를 할 때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대충 이런 뜻이겠지’라며 넘기는 것이다. 이를 막는 좋은 방법은 모든 해석을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이다. 이를 ‘손 독해’라고 부른다. 모든 문장의 뜻을 적어 정확히 해석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그리고 이 문장을 암기한다. 매일 20∼30개 문장을 손 독해로 훈련하다 보면 기본적인 영어의 구조가 보이고 해석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제 문법 차례다. 한 가지 문법을 이해했다고 해서 이에 해당하는 문법문제를 모두 맞히기는 어렵다는 점을 기억하자. 예를 들어 동명사에 관해 이해했다면 실전문제를 풀고 틀리는 과정에서 ‘아, 동명사에 대한 개념이 이렇게 변형되어 문제에 나오는 구나’라고 깨달을 수 있다. 문제를 많이 풀면서 적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명사, 부정사, 조동사 같이 문법을 세분화해 집중적으로 문제를 풀면서 공부한다. 문법서 한 권을 마치고 나면 아마 자녀가 “엄마, 문법이 별것 아니었어요”라며 자신감을 보일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문법 강의를 듣는 것보다 직접 문제를 풀면서 문장 속에서 문법이 변형되는 것을 파악해야 진짜 실력이 는다.

독해를 위해선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책을 구입해 천천히 해석하면 된다. 해석이 잘 안 되는 문장은 오답노트에 옮겨 적어 다시 해석한다. 이때도 자녀가 대충 ‘상상 독해’ 하는 것을 경계하자. 독해 분량을 줄이더라도 일단 손 독해부터 시작한다. 이후 실력이 쌓이면 눈으로 읽으면서 해석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영어 듣기는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TV, 애니메이션, 미국 드라마 등 무엇을 활용해도 좋다. 처음엔 자막을 보면서 따라 읽도록 한다. 영어표현과 발음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영어책을 그대로 읽어주는 오디오북 CD를 수시로 틀어 따라 읽도록 하는 것도 좋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고 반복해서 5∼10회씩 듣게 한다. 이런 방식으로 오디오북 2, 3권을 공부하고 애니메이션을 6개월 정도 꾸준히 보면 어느 날 자막 없이도 자녀가 메시지를 이해하고 웃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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