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을 빕니다]현영원 현대상선 전 회장

  • 입력 2006년 11월 2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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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부친인 현영원(사진) 현대상선 전 회장이 24일 오전 8시 반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9세.

현대상선 측은 “현영원 전 회장이 그동안 숙환으로 몸이 좋지 않은 상태로 지내다 오늘 타계했다”며 “장례는 한국선주협회장으로 치러진다”고 말했다.

고인은 호남 갑부인 현기봉 선생의 손자이자 호남은행을 설립한 현준호 선생의 장남으로 1927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48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50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근무하면서 1951년 서울대 영문학과도 졸업했다. 이후 1964년 신한해운을 설립해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1984년 해운합리화조치로 회사가 현대상선에 편입된 뒤에도 현대상선 회장을 맡아 한국을 해운 선진국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영원한 해운인’으로 불려 온 고인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2년 철탑산업훈장을, 1988년 은탑산업훈장을 각각 수상했다.

대외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영국 선주상호보험클럽 이사, 선박검사기관인 미국 선급협회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2000∼2003년 한국선주협회장을 맡아 국내 해운산업을 발전시켰다. 1974년부터 2005년까지 동아일보 비상임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고인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울산에 조선소를 지을 때 조언을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됐다. 이 인연을 계기로 정주영 창업주의 아들인 고 정몽헌 현대 회장과 현영원 전 회장의 딸인 현정은 회장이 결혼해 현대가(家)와 인연을 맺게 됐다.

고인은 1996년 현대상선 회장직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을 맡은 뒤에도 그룹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계속했다.

현대상선 측은 “고인은 50년 동안 해운업에 종사한 진정한 해운인으로, 현대상선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애도했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은 서울아산병원에서 27일 오전 8시에 열린다. 장지는 충남 천안공원묘지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딸 현일선 씨, 현정은 회장, 현승혜, 현지선 씨 등 4녀가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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