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개발]<5>산업·유통단지 중심 경제도시, 부천

  • 입력 2004년 4월 21일 18시 58분


코멘트
《‘국내 최정상 교향악단, 국제적 명성의 판타스틱영화제, 만화박물관 도시, 첨단지식산업단지….’ 서울 외곽의 베드타운에 불과했던 경기 부천시가 요즘 화려한 수식어에 들떠 있다. 약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진입을 위한 길목으로 치부됐지만 이젠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인구가 85만명에 이른 부천시는 ‘비전 2010 발전 구상’에 따라 도시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도시 불균형의 오점=1990년대 중반까지 해도 서울과 인천의 틈바구니에서 성장해 온 부천시. 전국 1, 2위를 다투는 과밀인구에다 교통난, 도심 난개발, 공해 등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중동신도시와 상동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공원 등 도심 녹색지대와 교통망이 늘어나면서 숨통이 트이긴 했다.

그러나 신설 학교의 신도시 집중에 따른 지역간 학력 불균형, 구도심의 열악한 주거환경 등 도시 균형 개발을 가로막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구도심에 사는 김난영씨(38·주부)는 “꽃 축제, 영화제 등 문화행사가 풍성한 편이지만 교육수준과 기반시설이 형편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부천에는 초등학교 53개, 중학교 29개, 고교 24개가 있는데 이 가운데 중고교의 50% 이상이 신도시에 몰려 있다.

이로 인해 구도심권 학생들의 통학 불편이 심각해 학교 배정을 둘러싼 민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영세 중소기업의 타지역 이전이 가속화되면서 산업공동화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등록 공장이 한때 4000여개나 됐지만 2000년 2762개, 2003년 2644개로 줄었다.

▽첨단산업과 함께하는 문화도시로의 재편=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는 상동신도시 내 10만평 규모의 영상단지는 관광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주변에 국내 최장수를 기록하고 있는 동춘서커스단 전용극장과 호수공원, 박물관 단지도 있다.

이곳에서 상동 부천복사문화센터∼경인전철 송내역으로 이어지는 5km 구간에 문화벤처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송내역 일대 7만평가량을 문화산업단지로 지정했고, 현재 이곳에 문화벤처기업 집적시설인 ‘디지털아트하이브종합센터’ ‘송내리더스텔’이 들어서 있다.

부천시는 이 밖에 △도당동 삼정동 일대 지식산업지구 △춘의동 레포츠공원 일대 관광스포츠 중심권 △소사동 범박동 주거환경개선권 △중동 심곡동 유통서비스권 △송내동 교육연구 중심권 등으로 나눠 개발사업을 벌이는 중이다. 지식산업지구에 속한 삼정동의 아파트형 공장인 테크노파크(5만4000평)에는 로봇 전문산업단지와 첨단기술협력연구단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오정동 8만8000평의 터에는 조립금속과 금형 업종을 유치할 지방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구도심권인 약대2동, 소사동, 심곡본동, 오정동 등 9곳에서는 도시재개발과 함께 주거환경개선사업, 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펼쳐지고 있다.

부천=박희제 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