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중국 핑두시 첫 외국인 농업고문 경북대 최 정교수

  • 입력 2001년 5월 20일 18시 59분


“한중 농업의 발전과 협력, 두 나라 농민들의 공동이익을 위해 노년을 바칠 생각입니다.”

경북대 농대 농화학과 최정(崔炡·60) 교수는 16일 중국 산둥(山東)성 핑두(平度)시의 첫 외국인 ‘농업고문’에 위촉됐다.

핑두시는 주민 134만명 중 농업분야 종사자가 120만명이나 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농업도시로 밀 면화 채소의 주산지.

핑두시의 초청을 받고 최근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온 최교수는 “중국산 농산물 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농민들의 사정 때문에 처음에는 중국의 농업고문을 맡는 게 내키지 않았으나 생각 끝에 양국 농민들에게 모두 이득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토양개량학이 전공인 최교수는 앞으로 현지의 농토를 정밀 분석한 뒤 토질을 비옥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신품종과 첨단재배기술, 농산물 저장법을 전수할 예정.

핑두시 정부는 최교수를 위해 현지 사무실과 숙소, 실험농장(4만평) 등의 제공을 약속했다.

정년퇴임을 3년 남겨두고 있는 최교수는 올해부터 2003년까지는 주로 방학 동안에만 현지에서 기술자문 등의 활동을 하고 그 후에는 중국에 상주할 계획이다.

최교수는 “한국의 종묘 비료 농약 포장기술 등의 수출활로도 모색하고 경북대 부설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연구진이 개발한 농산물 저장기술도 수출, 로열티를 받아내고 현지의 싼 광물을 수입하는 사업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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