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최주필/에어백 「만능 안전장치」아니다

  • 입력 1999년 5월 2일 20시 09분


에어백을 만능의 안전장치로 생각하는 운전자가 많다. 그러나 에어백은 시속 25㎞ 이상의 속도에서 정면충돌하는 충격이 자동차에 전달돼야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앞 범퍼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했을 때 좌우 15도 이상의 각도를 벗어난 부분에서 받는 충격은 에어백센서가 감지하지 못해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에어백은 정면충돌시 운전자나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몸이 갑자기 앞으로 쏠려 가슴과 머리가 핸들이나 앞유리에 부딛히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동차가 트럭이나 버스와 부딛쳐 상대 차량의 차체 밑으로 들어가는 경우, 뒤나 옆에서 추돌당하거나 언덕에서 추락 전복할 때는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는다.

에어백은 공기주머니가 부풀려지면서 운전자가 받는 충격을 완화시켜주지만 고온고압의 질소가스가 순식간에 팽창하기 때문에 체구가 작은 성인이나 노약자에게는 오히려 치명적인 위험을 준다.

건강한 성인도 에어백이 부풀려지면서 타박상 찰과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안경을 쓴 사람은 파손된 안경유리에 눈을 다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이라도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는 게 안전하다.

특히 어린이는 목뼈를 다치거나 심하면 질식해서 목숨을 잃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뒷좌석에 앉혀야 한다.

또 에어백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고 오작동에 따른 사고를 막으려면 핸들쪽에 가슴이나 얼굴을 너무 가까이 대고 운전해서는 안된다. 핸들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에어백의 부풀림에 의한 화상이나 충격을 피할 수 있다.

최주필〈교통전문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