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음주운전 인터넷 생중계, 도 넘은 여성BJ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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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께 특별단속 비웃듯 방송, 시청자 신고로 덜미… 동승자도 입건

“방송진행자(BJ)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나서 음주운전을 하며 이동 중이에요. 수천 명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데 차량 번호는 잘 모르겠어요.”

2일 오전 9시경 BJ 임모 씨(26·여)가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던 한 시청자가 경찰에 신고한 내용이다. 임 씨는 이날 새벽부터 염모 씨(29)와 함께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전 8시경 술집을 나온 임 씨는 자신의 파란색 미니쿠페 차량을 운전했고, 염 씨는 옆자리에 동승했다. 경찰의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11월 1일∼내년 1월 31일)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러 명이 시청하는 방송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생중계한 것.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터넷 방송 BJ들이 모텔에서 방송을 자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인근 모텔 8곳을 집중 수색했다. 경찰은 오전 10시경 술집에서 약 700m 떨어진 A모텔 주차장에서 차량 보닛에 열기가 남아 있는 파란색 미니쿠페 차량을 발견했고, 투숙 중이던 두 사람을 검거했다. 음주 측정 결과 임 씨는 면허정지(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0.1% 미만)에 해당하는 0.086%로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임 씨는 음주운전 혐의로, 동승자 염 씨는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음주운전#인터넷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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