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봤어요]한국GM 말리부 디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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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가속력-실제 연비 ‘기대 이상’… 큼직한 실내 버튼-안전장치 인상적

“차 좋은데요? 저런 건 얼마나 해요?”

아파트 경비원이 인사 대신 건넨 말이다.

“잠깐 빌려 타는 겁니다. 차 값은 3000만 원 조금 못 될 거예요.”

한국GM 말리부 디젤(사진)은 첫인상이 강렬한 차는 아니다. 그러나 차의 체급에 비해 훨씬 중후한 멋을 보여준다. 시승차는 짙은 자주색이어서 그런 느낌이 더 컸다. 한편으론 임시번호판을 단 새 차임에도 2, 3년은 소유한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실내는 큼직큼직한 버튼이 인상적이다. 오밀조밀한 인테리어 디자인과는 궤를 달리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7인치)가 다소 작아 보이긴 하지만 내비게이션을 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디스플레이 뒤쪽에 숨겨진 공간도 활용성이 높아 보인다.

주행 성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출발 후 곧바로 치고 나가는 힘이 고급 차종 못지않았다.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도 안정적인 고속주행을 보여줬다. 말리부 디젤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파워트레인이 개발하고 독일 오펠이 생산한 2.0 디젤 엔진과 아이신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156마력과 35.8kg·m이다.

디젤 차량이니만큼 연료소비효율(연비)에 대한 관심이 컸다. 이 차량의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기준으로 L당 13.3km다. 고속주행 연비는 L당 15.7km. 실제 고속도로를 달렸을 때 연비는 L당 16∼17km로 나왔다. 처음엔 ‘디젤인데도 3등급밖에 안 되나’란 실망감이 있었지만 실제 타보니 나쁘지 않은 수준으로 보였다.

말리부 디젤에는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 같은 안전과 관련한 편의장치가 다수 들어가 있다. GM은 역시 ‘안전’에 신경을 많이 쓰는 브랜드다.

말리부 디젤의 판매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시승을 한 LT디럭스는 2920만 원, 그보다 한 단계 낮은 LS디럭스는 2703만 원이다.

한국GM은 26일 경기 안산 스피드웨이에서 말리부 디젤, BMW 320d, 폴크스바겐 파사트 디젤을 비교 시승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들은 16일까지 쉐보레 홈페이지(www.chevrolet.c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국GM#말리부디젤#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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