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써봤어요]에코 ‘바이옴 터레인’ 트레킹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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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처리 야크 가죽 빗길에도 ‘뽀송’
험한 지형서도 편하지만 벗을땐 불편

덴마크 에코(Ecco)의 ‘바이옴 터레인’ 트레킹화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
이다. 험한 지형에서도 항상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에코코리아 제공
덴마크 에코(Ecco)의 ‘바이옴 터레인’ 트레킹화는 실용성을 강조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 이다. 험한 지형에서도 항상 발을 편안하게 해준다. 에코코리아 제공
우리나라의 일반 소비자에게 덴마크의 에코(Ecco)란 회사의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들린다. 하지만 이 회사는 골퍼들 사이에선 가볍고 편안한 고급 골프화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에코는 세계 2위의 캐주얼슈즈 브랜드이자 3위의 골프 브랜드다. 이 회사의 트레킹화는 덴마크 왕실 가족이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 3일 이틀 동안 에코의 ‘바이옴 터레인’ 트레킹화를 신어 봤다. 우선 눈에 들어온 것은 실용성을 기반으로 한 깔끔한 북유럽풍 디자인이었다. 돌밭이나 자갈길에서 발가락을 보호해주는 큼직한 토캡, 그리고 복사뼈 부위에 부착된 보호용 고무 패드도 인상적이었다.

바이옴 터레인은 야크 가죽과 섬유 직물 소재의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테스트에 사용한 것은 야크 가죽 제품. 야크 가죽은 다른 가죽 소재보다 내구성이 우수해 얇고 가볍게 가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자연사한 야크에서만 채취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원래 동물의 가죽은 습기에 약하다. 하지만 바이옴 터레인의 야크 가죽은 가공할 때 섬유 하나하나를 코팅 처리해 영구적인 방수 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에코 측의 설명이었다. 실제로 비가 내린 2일 오전 일부러 물구덩이 속을 걸어 봤을 때, 가죽이 물방울을 튕겨내 거의 젖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옴 터레인에는 방탄복을 만드는 케블러와 외부 습기를 막되 내부의 땀은 배출하는 고어텍스 소재도 채용하고 있다.

사용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떤 지형을 걸어도 발이 무척 편하다는 사실이다. 신발을 길들이지 않았는데도 뒤꿈치가 까지거나 불편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 한동안 신은, 길이 잘 든 신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여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자연스러운 움직임의 비결은 DIP(Direct Injection Product)란 제조 공정에 있다는 게 에코 측의 설명이다. DIP는 신발의 어퍼(upper·밑창을 제외한 윗부분)를 금형에 물린 후, 어퍼와 금형 사이의 공간에 고온·고압의 폴리우레탄을 주입해 밑창을 성형하는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밑창과 어퍼가 하나의 소재처럼 완전히 ‘한 몸’이 된다. 당연히 봉제선이나 본드로 붙인 자국이 남지 않으며 신발의 내구성과 안정성, 방수 성능이 높아진다.

종합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내구성과 편안함, 비슷한 종류의 다른 신발보다 가벼운 무게가 인상적이었다.

멋 내지 않은 듯 멋을 낸 원색의 밑창도 좋았다. 다만 신발 끈이 약간 길다는 느낌이 들었고, 신고 벗기 편하게 퀵레이스 버전도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바이옴 터레인#에코#골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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