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회의 중독 벗어나려면 ‘메타결정’ 활용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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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 중에는 심각할 정도로 비효율적인 회의에 중독된 사람들이 많다. 어떤 CEO는 업무의 절반 이상을 회의에 할애한다. 그렇다고 많은 회의에서 언제나 묘책이 도출되는 것도 아니다. 대체로 회의에 중독된 CEO들은 크고 작은 사안이 발생하면 무조건 회의를 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직원들의 과도한 회의시간까지 감안하면 회의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시간은 실로 엄청나다. 이런 낭비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효율적인 회의가 진행되려면 회의를 열기 전에 먼저 이번 회의에서 무엇을 결정할지를 먼저 명확하게 정해야 한다. 이를 메타 결정(Meta Decision)이라고 한다. 메타 결정을 정확하게 내려야 예상 결과, 진행 순서, 참석 대상자, 회의 장소 등을 고려해서 회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하고 성과를 내는 회의로 이끌 수 있다.

메타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면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펩시콜라는 1970년대 코카콜라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경영진은 열세의 원인으로 코카콜라 병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꼽았다. 펩시콜라는 거액을 투자해서 독창적인 용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시장 판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후 펩시콜라의 경영진은 무엇을 결정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러다가 가구별 청량음료 소비량과 콜라 소비 방식을 조사했다. 이후 경영진은 자신들이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 펩시콜라는 소비자들이 콜라를 집으로 가져가기 편하도록 콜라병의 크기를 키웠고 여러 개를 한꺼번에 들 수 있도록 고안된 플라스틱 손잡이도 만들었다. 이후 펩시콜라의 매출액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효율적인 회의를 위해서는 메타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무조건 답습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메타 결정을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다른 사람이 성공한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 하는 것도 메타 결정을 어렵게 만든다. 기존 방식이나 다른 사람의 성공 사례를 무조건 따라하면 정작 무엇을 결정해야 할지를 잊기 마련이다. 회의에서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싶은가. 그러려면 이번에는 무엇을 결정할 것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영숙 Aligned & Associates 대표

youngsook.lee@align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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