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독신자가 부부보다 합리적 투자 못하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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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산의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기대 수익을 올리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많은 전문가들은 투자자에게 합리적인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려면 저위험 자산은 물론이고 고위험 자산도 적절히 배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따라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해서 다 끝난 것일까?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최적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지식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연구 결과 드러났다.

미국 코넬대 비키 보건 교수팀은 2013년 정신건강이 위험에 대한 투자자의 성향 및 포트폴리오 선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보건 교수팀은 미국의 50세 이상 성인 남녀를 크게 △독신남 △독신녀 △부부 세 집단으로 나눴다. 이렇게 집단을 구분한 이유는 부부와 독신자들의 평균 정신건강 상태나 인지능력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표본 분석 결과 부부의 13.4%, 독신남의 15.2%, 독신녀의 20.2%가 각각 정신병 진단을 받은 적이 있었다.

보건 교수팀은 이 같은 결과에 기초해 부부와 독신자는 투자 위험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에 있어서도 매우 다른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러한 가정은 여러 유형의 정신장애(예: 우울증, 인지능력 제한, 기억력 손상 등)와 투자자산 유형의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부부들의 경우 정신장애를 겪더라도 포트폴리오를 형성하는 투자자산의 유형을 급격하게 변화시키지 않았다. 반면 독신남들은 정신장애를 겪게 되면 부부에 비해 5배에서 9배 정도 더 많이 고위험 투자자산을 급격하게 줄였다.

이 같은 사실은 아무리 교육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을 배운다 해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오면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인 인구와 독신 가정이 급격히 증대하는 시점에서 주목해 볼 만한 연구다. 올바른 투자는 건강한 정신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독신자#부부#합리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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