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경제]기내에서 입국심사? 마술쇼? 소주 판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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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행기에서 소주도 먹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엑스가 한국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맞춤형 서비스를 29일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기내에서 마실 수 있는 술은 맥주와 와인 정도였는데 11월부터 소주를 판매하기로 한 것입니다. 아즈란 오스만라니 에어아시아 대표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위해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을 위해 항공사 최초로 소주를 기내식으로 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주는 200mL짜리 페트병에 담긴 진로하이트의 ‘참이슬 프레시’가 제공됩니다.

항공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항공사들은 다양한 서비스로 손님을 끌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아예 항공기 안에서 입국 심사를 하는 IOB(Immigration On Board)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에 인도네시아 법무부 직원이 탑승해 승무원처럼 돌아다니며 여권 확인, 비자 발급 등 절차를 기내에서 끝냅니다. 손님들은 최대 2시간이 걸리는 입국심사를 기내에서 끝내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한국을 오가는 노선 중에는 인천∼자카르타 노선에서 이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 이용 고객은 헬싱키 공항에서 스파와 사우나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핀에어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공항 스파 시설인 ‘핀에어 스파&사우나’를 헬싱키 공항에 만들었습니다. 특히 공항에서 할 일 없이 몇 시간 머물러야 하는 환승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에미레이트항공의 퍼스트 및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여성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모양의 그릇 대신 세계적인 명품 도자기 브랜드인 ‘로열 덜턴’에 음식을 담아 서빙하고 있습니다. 또 접시, 샐러드 볼, 커피 잔 등도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제주항공과 세부퍼시픽항공은 기내에서 마술쇼를 하고, 퀴즈 이벤트 등으로 승객들에게 지루함을 잊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가격뿐만 아니라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어필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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