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그 광고]SKT의 ‘서비스플랫폼 개방 및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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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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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음악노하우 나누는 상상처럼 핵심기술 아낌없이 사회에 드립니다”

신중현의 노래 ‘미인’을 통해 ‘서비스플랫폼 개방 및 공유’ 정책을 표현한 SK텔레콤의 기
업광고 ‘록의 대부-신중현 편’. 사진 제공 SK마케팅앤컴퍼니
신중현의 노래 ‘미인’을 통해 ‘서비스플랫폼 개방 및 공유’ 정책을 표현한 SK텔레콤의 기 업광고 ‘록의 대부-신중현 편’. 사진 제공 SK마케팅앤컴퍼니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노래가 낯익은가. 그런 당신을 7080세대라고 한다면 그건 이미 옛말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인 광고에서는 신중현의 ‘미인’이 새로운 음악장르로 변주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사 그대로 ‘자꾸만 보고 싶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 광고는 SK텔레콤의 ‘서비스플랫폼 개방 및 공유’라는 상생정책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의 독보적인 핵심 기반기술을 경쟁사뿐 아니라 일반 개발자에게까지 개방해 누구든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술 개방 및 공유라는 개념은 일반인들에게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 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록(Rock)의 대부’ 신중현을 모델로 선정하고, 그의 음악 노하우가 공개될 때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비유하여 메시지를 쉽고 친근하게 전하고 있다.

신중현의 55년 음악 노하우가 공개되면 우리의 삶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5세 아이들이 록 동요 밴드를 결성해 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히트했던 곡인 ‘미인’을 열정적으로 부르고, ‘록은 죽지 않는다(Rock Will Never Die)’는 문구가 새겨진 도포를 입은 소리꾼이 록 판소리로 구성진 가락을 뽑아낸다. 그리고 테너의 묵직한 록 오페라가 극장에 가득 채워질 때쯤 ‘이렇게 새로울 수 있구나’ 하는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될지 모른다. 광고는 마니아층에만 국한될 수 있는 록이 다양하게 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핵심 노하우가 공개됐을 때의 놀라운 힘을 보여주려 했다.

세세함을 놓치지 않은 소품들은 이런 상상을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전형적인 판소리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소리꾼의 갓을 전구로 장식했고, 미술팀은 ‘미인’의 악보를 작곡가가 손으로 쓴 악보처럼 재현했다.

신중현의 ‘미인’이 주된 소재로 쓰인 까닭에 광고에서 신중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먼저 신중현은 광고에 등장하는 동요 판소리 오페라 버전의 ‘미인’을 모두 직접 편곡했다. 또 광고에 등장하는 신중현의 기타는 매우 특별하다. 이 기타는 세계적인 기타 전문회사 펜더가 지난해 12월 신중현에게 헌정한 것. 펜더는 훌륭한 음악인을 선정해 맞춤형 기타를 헌정하는 ‘펜더 커스텀 숍 트리뷰트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신중현은 아시아인 최초로 이 기타를 헌정받았다. 신중현은 이 기타를 들고 42층짜리 건물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의 헬기착륙장에서 ‘미인’을 연주했다.

신중현의 연주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이번 광고는 또 다른 상상의 여운을 남겨놓고 있다. 세상은 혼자 힘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 누군가의 특별한 노하우가 다른 이들에게 전해져 그들의 가능성을 키워주는 재료가 된다면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어디 있을까. 이번 광고가 한 기업의 철학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모두를 위한 상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이명숙 SK마케팅앤컴퍼니 CP6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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