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이진방 한국선주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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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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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퇴치 위해 한중일 선주 뭉쳐야”

“우리 국적 배가 또 해적에 피랍됐습니다. 이제 해적 피해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은 전 세계 해운시장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만큼 아시아선주대표자회의(ASF)를 통해 해적을 퇴치하는 데 국제적으로 공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진방 한국선주협회 회장(대한해운 회장·63·사진)은 18일 인터뷰에서 지금보다 더 근본적인 방식의 해적 퇴치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중일 3국은 해운산업 규모가 세 나라 모두 세계 5위 안에 드는 해운 강국”이라며 “3국이 보유한 선박은 전 세계 상선의 26.6%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3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ASF에서 일반적인 해운 협력은 물론이고 해적 문제에 대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ASF는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인도 호주 등 이사아·태평양 지역 13개국의 선주협회 회장단으로 구성됐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정부나 국민이나 해적 문제가 터질 때만 ‘반짝’ 해운업에 관심을 보인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해적 때문에 해운업체가 국민에게 불안과 걱정만 안겨주는 곳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도 했다.

그는 해운 시황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8년 국내 해운업체들이 벌어들인 외화는 조선, 석유제품, 일반기계 다음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정부 차원에서 해운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3국 간 경쟁에서 점차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가 선박금융 전문기관 설립이라고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선박 관련 전문 금융기관이 없기 때문에 배를 소유하기 위한 자금을 대부분 외국 금융회사에서 빌린다는 것. 그는 “선박전문 금융회사를 통한 선박금융의 발전은 해운·조선업 발전을 촉진해 국민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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