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자문형 랩 투자, 운용능력부터 체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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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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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 랩 돌풍의 중심에는 ‘높은 수익률과 압축투자’가 자리 잡고 있다. 투자 종목 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제한되는 펀드와 달리 자문형 랩은 10개 안팎의 소수 종목으로 운용되고 일부 종목에는 투자 비중의 30% 가까이 집중 투자되기도 한다. 이처럼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시나리오를 예상하면서 전체 자산 가운데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자금 한도 내에서 몇몇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스마트 머니’형 부자들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문형 랩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자산관리 목표와 자문사 운용능력에 대한 심층 정보’에 좀 더 주목할 때다. 가장 먼저 자산관리 목표에 맞게 장기 투자하고 지속적으로 투자가 목표에 부합하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고액자산가들의 투자 패턴을 보면 우량 블루칩 주식에 ‘묻어두기’ 투자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손실이 나도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장기 투자로 큰돈을 벌었던 경험이 많다. 지금 바로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다만 이런 장기투자에는 ‘훌륭한 조언자’로부터 규칙적으로 투자 종목에 대한 업데이트를 받으면서 원래 세웠던 투자 목표가 예상과 벗어나지 않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둘째로 자문형 랩 운용의 핵심인 자문사 매니저의 운용능력과 랩 상품의 운용스타일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운용 및 성과 정보가 대중화된 펀드와 달리 자문형 랩은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고 공개되는 정보도 단편적인 수익률과 투자종목 등에 그친다. 따라서 본인의 투자 스타일에 적합한 랩 매니저를 찾으려면 운용 스타일과 운용 프로세스, 랩 상품의 구조를 반드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도 마찬가지지만 10개 안팎의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랩 매니저들도 대형주에 강한 사람, 중소형주에 뛰어난 사람, 성장주 발굴에 능한 사람 등으로 스타일이 다양하다. 따라서 공시 규정이 없는 자문형 랩은 절대적으로 영업 조직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설명회장에서 매니저에게 이것저것 자세히 물어보고 투자해야 한다.

최근 시장 참가자들이 전반적으로 주식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고 유럽과 미국의 눈에 보이는 악재들도 어느 정도 해소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내 증시는 대형주들의 독주로 코스피가 2,100 선을 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올해 랩 투자에 나선다면 실적이 좋은 중형주 중심의 랩을 관심 있게 보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더불어 ‘묻지 마, 따라하기 투자 열풍’의 끝이 어떠했는지 모두 잘 알고 있는 만큼 반드시 여유자금을 갖고 랩 상품에 투자하길 권한다.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요즘 부자들은’의 새 필진으로 정복기 한국씨티은행 PB사업그룹 본부장, 정대용 SC제일은행 개인자산관리본부 상무, 이재경 삼성증권 UHNW사업부장 상무가 참여합니다. 각 은행과 증권사에서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전문가들이 자본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스마트 머니(Smart Money)’의 움직임과 자산가들의 투자 전략, 사례 등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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