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하반기 투자전략 어떻게 세울까

  • 입력 2009년 7월 17일 02시 55분


“금리 곧 오를 것” 채권형 펀드 가입 미뤄
“자산시장 급락” “U자형 회복” 엇갈린 전망
기업투자-실업률 등 지켜보며 투자 밑그림

2009년 상반기(1∼6월) 자산시장은 2008년도의 급락 이후 다소 상승해 하락폭을 어느 정도 만회했다. 최근 자산가들은 하반기(7∼12월) 자산시장의 방향이 추가로 상승할 것인지, 다시 조정국면을 거쳐 하락할 것인지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요즘 부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하반기 자산시장의 큰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 U자 형태의 점진적 회복

최근 PB 고객들과 상담하면서 느낀 점은 하반기에도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경기회복 여부라는 것이다. 2분기(4∼6월) 이후 각종 경기지표들이 다소 양호하게 발표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부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자산가들은 W자 형태의 더블딥이 올 것이라며 하반기에 또 한 번의 자산시장 급락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은 시간이 다소 걸릴지라도 U자 형태의 점진적인 경기회복을 전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경기 변수로 실업률 감소 및 소비심리 회복, 기업들의 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이러한 지표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 주식시장은 상승폭 둔화

올해 초 자산가들이 주식시장을 전망하면서 논란이 많았던 부분은 과연 올해도 주식시장은 상고하저(上高下低·상반기 고점, 하반기 저점)의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 저점, 하반기 고점)일 것인가라는 예측이었다.

연초에 대부분의 자산가들은 상고하저의 모습을 띨 것이라는 데 한 표를 던졌다. 현 시점에서 판단해 보면 상반기 주식시장은 당초 예측보다 훨씬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 때문에 자산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을 어려워하고 있다.

하반기 주식시장의 상승폭이 상반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는 자산가들이 많다. 만약 경기회복이 지연되면 상당 기간 횡보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승폭은 둔화되지만 지난해와 같은 큰 폭의 지수하락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 금리 상승에 무게

하반기 자산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중요한 변수는 금리다. 각국 중앙정부는 지난해부터 경기부양 의도로 금리를 인하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한 상태다. 성급한 느낌은 있지만 향후 유동성에 기인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물론 경기회복의 진행 정도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이 달라지겠지만 하반기 금리 전망은 상승 쪽에 다소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산가들 역시 금리 상승 쪽을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 채권형 펀드의 가입을 기피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부채를 이용한 부동산 구입 역시 금리가 오르면 이자 비용이 올라 매우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을 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 무게를 두는 고객이 많다. 다소 변동은 있겠지만 1100∼1300원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고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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