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OREA]“친환경 이미지 갖춰야 살아남는다”

  • 입력 2008년 10월 13일 02시 55분


환경기술… 오염저감 시설… 정유사들 안간힘

정유회사들은 “환경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한다.

‘정유회사는 환경오염을 유발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막연한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환경친화적 제품 생산과 환경경영체제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오염 저감기술과 시설 개발은 회사 이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에쓰오일은 수소화 반응을 이용해 석유제품 속의 황을 제거하는 수첨탈황(水添脫黃) 시설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모든 제품에 환경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또 내년 준공을 목표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휘발유 성분인 알킬레이트 제조시설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울산 울주군 에쓰오일 온산공장 인근의 금속제련업체인 LS-니꼬동제련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이 회사의 남는 열을 받아 원유정제 공정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 사이에 파이프를 연결해 금속을 제련하고 남은 열을 뜨거운 증기 형태로 받아 에쓰오일이 원유 정제에 필요한 열원(熱源)으로 사용하는 것. 이전까지 LS-니꼬동제련은 폐열을 그냥 대기로 방출했고, 에쓰오일은 벙커C유를 태워 제조 공정에 필요한 증기를 생산했다.

에쓰오일 측은 “남는 폐열을 사 온다는 아이디어로 두 회사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소모하는 에너지를 모두 획기적으로 줄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이 공장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각종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여수공장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모든 굴뚝에 ‘오염물질 자동측정기’(tele-monitoring system)를 설치해 먼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일산화탄소 등의 배출을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폐수처리장 2곳에서 하루 평균 약 1만2500t의 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특히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직원들이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유소와 윤활유공장이 위치한 인천에서는 직원들이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1시간씩 월미도에서 쓰레기를 줍고 해안을 청소를 하고 있다. 여수공장 직원들도 묘도마을, 모사금해수욕장 등에서 청소봉사를 한다. 1994년부터 환경부와 공동으로 매년 5월 개최하는 ‘어린이 환경미술대회’에는 그동안 어린이 11만여 명이 참가했다.

SK에너지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에 포함돼 있는 황 함량을 낮추기 위해 2002년 ‘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2005년 ‘초저유황 휘발유 제조시설’(GDS)을 가동하고 지난해에는 ‘제6 등유·경유 탈황 제조시설’(MDU)을 완공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황 함유량이 10ppm 미만인 초저유황 경유제품을 하루 25만 배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그린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총 3000억 원이 투입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초저유황 석유제품을 사용하면 에너지 소비에 따른 환경오염 우려를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도 한 단계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